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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전하는 일본 집들이 문화

  • 작성자 사진: june ho oh
    june ho oh
  • 2024년 11월 10일
  • 2분 분량

일본에서 일한 지 10년쯤 됐습니다. 일본 항공사와 외자계 컨설팅 회사에서 일해오며 경험한 수많은 문화 차이가 있지만, 특히 일본 회사의 "집들이" 문화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한국과 비교해 보면, 일본에서 회사와 개인 생활의 경계가 뚜렷하지만, 동시에 신뢰와 관계 구축을 위해 가족 공간을 공유하는 특별한 시간도 존재합니다.


일본 집들이

1. 일본 회사의 집들이는 가족 소개의 자리?

한국에서 집들이는 친한 지인이나 가족이 모이는 느낌인데, 일본에서는 회사 동료를 초대해 가족을 소개하는 자리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거나, 새로운 팀으로 합류한 경우 등 특별한 타이밍에 집들이를 하기도 합니다. 가족과의 인연이 회사 내 신뢰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팀원들과 가족을 소개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항공사에서 일할 때, 한 상사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우리 팀을 집으로 초대해주셨습니다. 그의 아내가 맛있는 전통 음식을 준비해 주셨고, 아이들은 우리의 방문에 대해 아주 신나했습니다. 회사에서의 관계가 아닌 가족 단위의 연결고리가 생긴 듯한 느낌이 들었죠.


2.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일본인 동료들

일본에서는 개인 공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집 초대를 받아도 아주 자연스럽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 등 기본적인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히려 다소 수줍어하며 우리를 맞이하는 호스트가 많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외자계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을 때에도 팀에서 집들이를 했는데, 사원들이 집에 방문할 때 아주 소소한 선물들을 준비해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집 초대 시 큰 선물보다는 작고 간단한 선물, 예를 들어 차나 사탕, 그리고 소소한 장식품 등을 선호합니다. 이것이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방식이죠.


3. 집들이의 목적 – 팀워크와 신뢰 구축

일본에서는 직장 내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가끔은 회사 생활과 개인 생활이 조금씩 교차할 때도 있습니다. 집들이가 이러한 경계선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신뢰와 애정을 쌓아가는 역할을 하는 거죠. 회사 내에서의 끈끈한 팀워크와 신뢰가 쌓일 때 비로소 일본에서 더 좋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특히 일본 회사는 장기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들이 문화도 하나의 교류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집들이 후의 피드백 문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집들이가 끝난 후에도 서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작지만 성의 있는 인사를 주고받는 문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감사의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며, 사무실에서 따로 인사를 하는 등 다시 한 번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작은 제스처들이 오히려 긴 시간 동안의 관계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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