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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느낀 일본의 출산과 육아

  • 작성자 사진: june ho oh
    june ho oh
  • 2024년 11월 5일
  • 3분 분량

일본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키운다는 것은 매 순간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과는 꽤 다른 출산, 육아 시스템 덕분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여러 과정을 겪었는데요.

일본만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보이더군요. 일본에서의 출산과 육아 경험을 통해 느꼈던 점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또 비용까지 포함해 상세하게 나누어보려 합니다.


일본 출산

일본에서의 출산

일본의 평균 출산 비용과 국가 보조금 (행정지구마다 다름)

일본에서 출산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은 출산 비용입니다. 일본의 출산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며, 대체로 40만 엔에서 60만 엔 정도가 듭니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400만 원에서 600만 원 선이죠. 사립 병원이나 고급 병원에서는 더 비싸게 책정되기도 하고, 반면 공공 병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출산이 가능합니다.

다행히도, 일본 정부에서는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해줍니다. 출산 일시금이라는 명목으로, 기본적으로 42만 엔(약 420만 원)이 지원됩니다. 다만, 지자체별로 정책이 조금씩 달라서, 어떤 지역은 50만 엔 가까이 지원하기도 하고, 일부 특별 지원금이 추가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병원 선택과 함께 각 지역의 보조금 정책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일본은 무통주사는 100만 원 이상

일본에서는 무통주사(무통 분만)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무통주사가 흔히 사용되지만, 일본에서는 출산 시 자연분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통주사를 원할 경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만 엔에서 15만 엔(약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무통주사를 원하는 산모들은 비용 부담을 각오해야 하며, 무통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병원 선택의 폭도 좁아집니다. 저도 무통주사를 고민했지만, 고액의 추가 비용을 듣고 고민 끝에 자연분만을 선택했답니다. 일본에서 출산하는 경우, 무통주사 비용은 사전에 병원에 문의해 꼭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은 산후 조리원이 없다

출산 후 가장 크게 체감했던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 중 하나는 산후조리원 부재입니다. 한국에서는 출산 후 보통 2주 정도 산후조리원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지만, 일본은 산후조리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보통 출산 후 4~5일 정도 병원에 입원한 뒤 바로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집에서 스스로 몸을 회복해야 하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 있는 한국인 커뮤니티를 보면 산후조리원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글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산후조리원 문화를 접해본 일본인들조차 "부럽다"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입니다. 저는 산후조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일본 친구들이 부모님께 도움을 받거나, 미리 가사 도우미를 예약해 두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출산 후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일본의 문화 속에서 한국의 산후조리 문화가 떠오르기도 했죠.



일본 육아

일본에서의 육아

일본 유치원은 인가, 비인가 유치원이 있다

일본에는 유치원 종류가 크게 인가 유치원비인가 유치원으로 나뉩니다. 인가 유치원은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허가를 받은 곳으로,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한 편입니다. 반면, 비인가 유치원은 사립 형태로 운영되며, 보조금 지원이 적기 때문에 월 비용이 더 비쌉니다. 일반적으로 인가 유치원은 월 12만 엔(약 1020만 원) 선이고, 비인가 유치원은 그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인가 유치원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입니다. 인기 있는 유치원에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추첨을 통해 배정되기 때문에 부모들이 대기 명단에 올리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면, 인가 유치원에 지원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조산사가 가정방문을 하는 행정지구도 있다

일본의 몇몇 지역에서는 출산 후 일정 기간 동안 조산사가 집으로 방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한국의 산후조리원과는 다른 형태지만, 집에서 아이와 산모를 돌보는 데 유용한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죠. 조산사가 집으로 방문해 아이의 체중과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산모의 회복 상태를 점검해 주기도 합니다.

이 서비스는 무료이거나 소액의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조산사 방문 서비스를 원한다면 해당 지자체에 사전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도 조산사의 방문을 받고 나서야 한층 더 안심이 되더군요. 아이의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산모의 회복에 필요한 조언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육아 보조금이 쏠쏠하다

일본에서는 육아 보조금이 다양한 형태로 제공됩니다. 대표적인 보조금으로는 매달 지원되는 ‘아동수당’이 있습니다. 아동수당은 아이가 3세 미만일 경우 매달 약 1만 5천 엔(약 15만 원) 정도가 지원되며, 이후 연령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만 15세까지 매달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면서 큰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맞벌이 가정이나 아이가 둘 이상인 가정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셋 이상일 경우 일부 지자체에서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학비 감면 혜택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일본은 지자체별로 육아 정책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거주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미리 알아두면 경제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일본에서의 출산과 육아는 한국과 많이 다른 면이 많아 처음에는 생소하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출산과 육아를 위한 보조금이 잘 갖춰져 있는 점은 일본 생활의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산후조리원의 부재와 높은 무통주사 비용 등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출산과 육아를 계획 중인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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